(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4~8일) 서울 채권시장은 새해 위험선호 분위기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조지아주 상원 선거 결과와 국고채 30년 입찰을 주시할 이벤트로 꼽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기재부 시무식을 주재한다. 5일에는 국무회의, 6일에는 녹실회의와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한다. 7일에는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비공개로 주재한다.

기재부는 5일 온라인쇼핑 동향을 공개하고, 6일에는 세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공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별다른 일정이 예정돼 있지 않다.

한은은 6일 12월 말 외환보유액, 7일에 3/4분기 중 자금순환을 공개한다. 8일에는 11월 국제수지와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지난달 2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 얇은 장 한산한 분위기 속 금리 상승

지난주(12월 28일~31일) 국고채 3년물은 주초 대비 2.6bp 올라 0.976%, 10년물은 3.1bp 올라 1.713%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스프레드는 73.7bp로 주 초(73.2bp)보다 0.5bp 확대됐다.

연말 연휴 분위기에 장이 얇은 상황에서 뚜렷한 매수 재료가 나오지 않아 밀리는 양상이 이어졌다.

주 초에는 시장 예상보다 규모가 줄어든 내달 국고채 발행 계획을 반영해 중기 구간을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전반적인 약세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역부족이었다. 3차 재난지원금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전해지자, 채권시장은 일시적으로 약세 폭을 확대했다.

예비비 등을 활용해 추가 국채발행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발행 증가를 우려했다. 연휴 직후인 이날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예정된 점도 약세 재료로 꼽혔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8천79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천429계약 팔았다. 다만 현물시장에서는 국채를 7천524억 원, 통안채를 1천400억 원 사들였다.

◇연초 효과에 위험선호 강화 관측…채권에 약세 압력

전문가들은 연초 효과에 따른 강세보다는 보수적인 채권 운용 분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들은 글로벌 위험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초효과에 주가가 치솟고 그 여파로 채권에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 계절적 및 '글로벌하게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GSIB)' 스코어 변화에 따른 달러 부족 현상이 일단락되고 다시 위험자산에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며 "새해 희망찬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채권에 보수적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다만 인플레이션이 실제 올 것인지 회의적 시각이 많고 금리가 오른 데 따른 저가 매수 등이 꾸준할 것이다"며 "채권 약세 시마다 매수하려는 수요가 크레딧 및 중장기채 중심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압력이 여전히 우세하다"며 "미국 조지아주 상원 의원 선거에서 블루 웨이브 현실화 가능성, 12월 수출 호조, 수출 경기 확산지수를 고려하면 1분기 호조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조지아주 상원 선거 결과에 따라 강세 압력이 점차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블루 웨이브가 실현된다면 장기금리가 단기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블루웨이브 등 의외의 이벤트가 없다면 기관들의 자금 집행 재개로 강보합 수준에서 커브 스티프닝이 주춤해지는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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