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2021년 국내 증시는 유동성 확대에 따른 자금 유입과 펀더멘털 모멘텀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부양책 효과와 백신 상용화 등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3,000포인트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4일 연합인포맥스 리서치리포트(화면번호 8020)에 따르면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최근 2021년 코스피 상단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코스피 상단 예상치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KB증권이다.

KB증권은 지난 11월 코스피 상단을 2,750포인트로 예상했지만 12월 증시 흐름을 고려해 3,3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10월 2,100~2,700포인트로 제시했던 코스피 밴드를 상향해 2,150~3,200포인트로 수정했다.

이 외에 한화투자증권과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코스피 상단을 3,000선으로 예상했다.

유동성 완화 기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기업실적 개선이 뒤따르며 코스피 3,000시대가 열릴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에는 강력한 펀더멘털 모멘텀이 가세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상용화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성장주와 수출주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 것으로 지수 상단을 3,080포인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도 글로벌 기업이익은 전년 대비 29.2% 오를 것으로 2020년 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글로벌 전 지역의 2022년 이익 증가율이 10%대 중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기저효과 소멸에도 이익 모멘텀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의 경우도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92곳의 내년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130조원 안팎이다.

지난 2020년 순이익 추정치는 88조원이었으며 2019년 추정치는 69조원 수준이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백신 보급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앞당기고 있다"며 "여기에 달러 약세 추세의 강화가 더해지며 원자재와 신흥국 통화 강세는 내수 업종의 실적 추정치를 끌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연말 지수 급등세가 지속한 만큼 단기 조정 국면을 거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 12개월 선행(Fwd) 주가수익비율(PER)이 지금까지 한 번도 뚫리지 않았던 13배로 올라와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021년 실물 경기 및 기업 실적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며 "펀더멘탈에 따라 위기를 사전에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며 리스크 요인은 밸류에이션 리스크에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백신 보급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더라도 경기 회복세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을 경우 단기적으로 증시에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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