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2020년 온라인 결제시장이 급격히 확대됐다면 2021년은 이런 흐름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변화의 시작점인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해입니다. 간편결제업체는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신용카드사들은 생존의 문제로까지 연결됩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세 꼭지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물을 통해 간편결제 시장을 점검하고 신용카드사들의 경쟁력, 빅테크 시대의 생존전략 등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올해는 신용카드사와 '빅테크'라 불리는 간편결제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 쟁탈전을 벌이는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이 온라인 결제 중심으로 재편되며 신용카드사들의 오프라인 중심 시장 전략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 간편결제, 시장을 재편하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중 신용카드 이용규모는 일평균 1조9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 증가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의 5.2% 증가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 등을 활용한 비대면 결제액의 경우 이 기간 이용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17%의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대면 방식의 실물카드 결제액이 이 기간 마이너스(-) 5.6%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대면과 비대면 모두 모바일기기를 통한 결제를 선호하며 결제시장의 지형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간편결제 가운데 핀테크기업(카드사 이외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월 52.6%에서 지난해 9월 61.5%로 급격히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결제를 하더라도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업체를 거치는 패턴이 점점 더 일상화되고 있다는 점이 통계로 증명되는 것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소비와 비대면 결제 확대로 디지털 금융환경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지급결제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자료: 한국은행>



◇ 신용카드와 독립 꿈꾸는 간편결제

결제시장에서 영향력을 날로 키워가는 간편결제의 경우 90% 이상이 신용카드와 연동해 결제가 이뤄진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시장 강자들은 여신전문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여서 후불결제는 신용카드로만 이뤄진다.

하지만 올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간편결제업체들은 후불결제라는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된다.

초기에는 30만원 한도로 후불결제를 시작하지만 이후 상황에 따라 한도금액은 커질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소비자들이 간편결제업체들의 선불충전금을 사용하고 대금결제간 차액에 한해 후불결제를 우선 시행할 예정이다.

간편결제가 신용카드사로부터 독립을 이루는 시기는 바로 이 후불결제가 시행되는 직후라고 할 수 있다.

현재도 간편결제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자사에 현금을 입금해 포인트로 결제하는 경우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하는 경우보다 2~3배 많은 포인트를 적립해주며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은 더 편리한 쪽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신용카드를 거치지 않고 결제하는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신용카드사들도 대비를 해야한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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