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지난해 말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신용대출에 빗장을 잠갔던 은행들이 연초에 일부 신용대출상품을 다시 취급한다. 그러나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축소 등은 당분간 지속할 계획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원칙적으로 2천만원을 초과하는 모든 신용대출을 막기로 한 조치를 이날 해제한다.

신한은행도 막았던 영업점 가계 신용대출 접수를 이날부터 다시 시작한다. 비대면 신용대출은 새해 첫 영업일인 1일부터 재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과 '쏠편한 공무원 신용대출' 신청을 중단하고, 23일부터는 영업점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 중단했던 비대면 신용대출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을 이달 중에 재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중단한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재개할 시점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총량은 연간 단위로 조정하면 되기 때문에 연초부터 신용대출을 강하게 조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소득자에 대한 대출한도 축소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진다.

하나은행은 오는 6일부터 의사·한의사 대상 '닥터클럽대출'과 변호사 대상 '로이어클럽대출' 등 전문직 대상 총 5개 상품의 기본한도를 최대 1억5천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으로 조정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축소한 전문직 대출 등 신용대출 한도를 유지한다. 국민은행은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4억원에서 2억원으로, 'KB직장인든든신용대출'과 'KB Star 신용대출' 한도를 3억원에서 각각 2억원과 1억5천만원으로 줄였다.

신한은행도 법조계 대상 'Tops 전문직우대론'과 의사 대상 '신한 닥터론'의 1인당 대출한도를 최고 각각 3억원과 2억5천만원에서 일제히 2억원으로 내린 조치를 계속 유지한다.

우리은행은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과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우대금리 0.3%포인트(P) 축소, 최고한도 1억원으로 조정 등은 내년에도 연장해 적용한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낮췄던 우대금리를 올해 다시 회복시켰다.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최대 우대금리가 현재 1.0%에서 1.4%로, 신용대출은 최대 우대금리가 현재 0∼0.25%에서 0.8∼1.2%로 높아졌다.

다만 지난 11월 초부터 주택 관련 대출에 적용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100%에서 80%로 강화한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고소득자나 전문직 대출은 기존 한도가 다른 신용대출보다 커 이들이 대출을 많이 늘리면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가계대출 증가세를 고려해 한도 축소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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