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월에도 완화적인 금융시장 환경으로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애널리스트는 4일 '외환시장 동향 및 1월 전망'에서 외환시장의 시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보다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제 정상화 기대와 미국 차기 정부를 향해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월초 시장의 관심이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상원 결선투표 결과에 집중되겠지만, 시장은 어떤 결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월 달러-원 환율 전망치는 1,070~1,110원으로 제시했다.

백석현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대통령직을 이어받는다"며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는 오는 5일 예정된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 결과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100개의 의석 중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석과 46석을 확보한 가운데 남은 4석 중 2석은 민주당에 협조적이고 나머지 2석이 조지아 선거 결과에 달려있다.

조지아 선거에서 민주당이 2석을 모두 차지한다면 공화당과 민주당이 동률이 되면서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백 연구원은 "조지아 선거에 바이든 정부 전반부의 운명이 달린 셈"이라면서도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해도 시장 반응은 나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재정 부양 규모는 작아지겠지만, 역준 역할 확대에 대한 기대로 연결될 수 있다"며 "재무부 장관에 재닛 옐런 직전 연준 의장이 지명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옐런 재무부 장관 지명자가 강(强)달러 정책을 펼칠 수 있지만, 의미를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백 연구원은 "강달러 정책은 달러화의 가치 상승이 아니라 무역에서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거나 대외 부채의 실질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달러 약세를 유도하지 않겠다는 선언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경제 주체들에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외환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수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외환시장의 시선은 당장 코로나19보다 향후 글로벌 경제 정상화 가능성과 미국 차기 정부를 바라보고 있다"며 "돌발변수가 없는 한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 추세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돌발 변수로 미국 새 대통령 임기 초반 북한의 도발 리스크를 꼽았다.

다만, 바이든은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 북한 지도자와 소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입장인 만큼 북미 대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외환시장에 부수적 변수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신한은행은 이달 달러-엔 환율의 예상 범위는 101~105엔, 유로-달러 환율은 1.21~1.24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9~1,099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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