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투자자들이 주식에서부터 비트코인까지 모든 자산 상승에 투자하는 경향이 올해도 지속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 주가지수인 S&P500, 글로벌 주식과 상품 지수는 3월 말 저점 대비 각각 35% 이상 상승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세 지표가 상승한 것은 지난 50년을 통틀어 세 번째다.





S&P500은 지난 3월 시가 총액의 3분의 1을 날린 뒤로부터 68% 상승하며 올해를 마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역대 최저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회사채 수익률도 작년 초 혼란 이후 하락했다. 이는 채권 투자자의 이익을 의미한다. 유가는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0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50달러 부근으로 회복하며 마감했다.

팬데믹 기간 중 있었던 이런 눈이 튀어나올 상승은 중앙은행과 정부가 세계 경제를 떠받칠 것이라는 확신을 강조했고 투자자들은 이제 백신이 시장을 띄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미국 개인투자자 협회(AAII)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비관론은 수년래 최저 수준이고 미국 주식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펀드에 수백억 달러가 들어갔다.

이런 흐름은 지난 하락의 되돌림을 넘어선 수준이어서 일부 투자자에게는 극단적인 낙관론의 신호를 보냈는데 무역 긴장과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망가지기 직전이었던 2017년 후반에서 2018년 초반을 연상시키게 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이번 주 조지아주 상원 선거 등으로 속도가 다소 완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의 승리는 기업과 투자자의 자본이득에 대한 과세 세율 상승 우려가 있고 대규모 재정지출 역시 채권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관찰자는 초저금리가 지속해서 채권을 떠받치고 투자자들을 고수익 자산으로 내몰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기술주가 역사적 고점에 이른 가운데 많은 투자자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못한 경기 민감주와 상품, 신흥시장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이런 자산취득은 비록 향후 몇 달간 경기 회복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올해 하반기에는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을 강조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투자전략 헤드인 메건 슈는 2021년 상반기 혼란이 예상되지만 "고객들에게 그 너머를 보라고 격려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달간 미국 주식과 신흥시장투자를 늘렸다.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벤치마크보다 작은 현금을 들고 있다. 이것은 투자자들이 자금을 시장의 위험한 부분으로 옮겼다는 또 다른 지표다. 조사응답자들은 최근 신흥시장과 같은 분야에 투자를 늘렸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켈리 멀티에셋 글로벌 총괄은 "이런 시장들은 많은 회복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감염병 억제에 성공한 뒤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근 자료도 고무적이다. 다른 신흥시장과 원자재 생산자에 수혜가 되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미국과 유럽도 따라잡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팬데믹이 악화하고 있지만, 백신 출시가 소비자와 기업에 확신을 안기면서 경제 지표는 대체로 꾸준한 상태로 남아 있다.

이는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여행과 레저산업 관련 주식의 대규모 반등을 돕고 있는데 일부 투자자는 회복이 전개되더라도 이들 기업이 고조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 심리가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무역 재개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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