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이민재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진행된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는 입찰과 반대 방향으로 영향을 주면서 시장에 변동성을 만들었고, PD들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기획재정부가 4일 실시한 30년물(국고01500-5003) 입찰에서 3조2천4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815%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8조6천290억 원이 응찰해 273.9%의 응찰률을 기록했다.

응찰금리는 1.785~1.84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100.0%를 기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입찰이 강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시장 금리에 비해서는 0.5bp 내의 강세라 무난했지만 입찰 직전 시장이 강했기 때문에 체감상으로는 입찰 금리도 낮아 보인다"며 "입찰 이후에 헤지하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입찰은 강했다"며 "외국인이 많이 사는 시점이라 낙찰은 세게 됐고, 시장은 그 이후에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시장금리와 유사한 수준에서 됐다. 입찰 직전 초장기물 포함해 전반적으로 강해졌지만 조정됐다"며 "입찰 자체는 엔드 유저들도 들어올 만큼 들어오며 무난한 수준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장기는 약간 강한 편이지만 오전에 추경 이슈도 언급되는 등 장기물에 유리하진 않은 상황"이라며 "단기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로 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참가자들은 오전장 외국인의 강한 국채선물 매수세가 입찰과 겹치면서 시장에 변동성을 일으켰고, 입찰에 참여하는 국고채전문딜러(PD) 입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발 강세가 불리했다고 설명했다.

A 딜러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오전에 들어오면서 입찰 전에 시장이 강해졌다"며 "낙찰 금리가 1.815%였는데 PD 입장에서는 1.820% 정도였으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낙찰 전에 시장이 강해져서 염려한 것보단 낙찰금리가 양호한 편이었다"면서도 "이후로 낙찰 금리 대비 1bp 선에서 계속 금리가 올라와 있어 손실이 적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연초 자금 집행과 금리 레벨상 매수세를 감안하면 시장이 받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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