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새해를 맞아 회사채시장에서도 연초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부쩍 커진 모습이다.

자금 집행을 재개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대체로 1월 중순 이전 회사채 매수를 최대로 늘리고, 이에 따라 국고채와의 신용스프레드도 1월 말까지 축소 압력을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87)에 따르면 'AA' 등급 3년물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35.6bp로 집계됐다.

신용스프레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작년 3월 들어 급격하게 확대했다.

현재 우량물 신용스프레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더 좁혀지면서 완전히 회복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추가 축소 여력이 줄면서 일각에서는 우량 등급 회사채에 대해 올해 연초효과가 다소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 10년간 통계를 내보면 'AA' 등급 회사채는 짧게는 1월 말에서 길게는 2월 말까지 강세장을 연출했다.

매년 초가 되면 신규 자금 집행 등으로 매수 수요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기금ㆍ공제 등 기관은 지난해와 2016년 1월 하루에만 6천억원 넘게 회사채를 매집했다.

이들은 매년 1월 적어도 하루에 3천억~4천억원 이상의 매수세를 연출했다.

지난 2014년과 같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시기적으로 맞물리면 상반기 내내 강세장을 지속하는 경우도 있었다.

'A급' 이하 회사채의 경우 신용스프레드의 추가 축소 여력은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평가된다.

'A' 등급 3년물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해 말 102bp로, 코로나19 사태로 확대한 금리 차를 절반 수준 되돌렸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5bp가량 더 축소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A' 등급 회사채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엔 각각 연초효과에 이어 상반기 내내 강세를 지속했다.

'BBB' 등급의 경우 'A급' 강세 분위기에 편승해 지난해 12월부터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용스프레드 축소 폭은 2bp에 그쳤다.

다만 하이일드 펀드의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과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 매입기구(SPV)의 연장 및 매입 비중 조정 등이 비우량채 매수세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넉넉잡아 1월 말까지는 연초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연기금과 운용사 등 자금 집행으로 우량 회사채 중심으로 강해질 것"이라며 "스프레드만 보면 'A급'은 아직 강해질 여지가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월 4주차부터 발행시장이 재개되면서 공급이 많아질 수 있다"며 "통계적으로는 1분기에 강하고 2분기부터 약세 압력을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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