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완성차업계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내수에서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수요 감소에 따른 해외 판매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의 총 판매 대수는 694만2천886대로 전년 동기보다 12.42% 감소했다.

내수 판매가 160만7천35대로 약 5%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533만5천851대로 25%가량 급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 동기보다 15.4% 감소한 374만3천514대를 전 세계에서 팔았다.

국내에서 6.2% 증가한 78만7천854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가 14만5천463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고, 아반떼 8만 7천731대, 쏘나타 6만7천440대 등 총 30만7천90대 팔렸다.

그랜저는 4년 연속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지난해 현대차 친환경차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2019년과 비교해 48.7% 성장한 6만6천181대 팔렸으며 전기차는 18%, 수소전기차(넥쏘)는 38%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G80이 5만6천150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고, GV80 3만4천217대, G90 1만9대, G70 7천910 대 등 총 10만8천384대 판매됐다.

제네시스는 출범 5년 만에 연간 내수 판매량 10만대 달성을 이뤘다.

디만, 현대차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지난 2019년보다 19.8% 감소한 295만5천66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에 따른 해외 공장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차의 작년 총 판매는 5.9% 감소한 260만7천337대였다.

국내에서 6.2% 증가한 55만2천400대를 판매하며 선방했다.

작년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K5로 8만4천550대였으며 쏘렌토(8만2천275대), 봉고Ⅲ(6만1천906대) 순이었다.

기아차의 2020년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8.7% 감소한 205만4천937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34만8천504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셀토스가 27만8천647대, K3가 21만4천251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2019년 하반기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셀토스가 글로벌 약 33만대, 해외에서만 약 28만대 팔리며 당사 차량의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널리 인정받았다"며 "올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와 스포티지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세를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작년보다 11.5% 증가한 708만2천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국내와 해외에서 74만1천500대와 341만8천500대를, 기아차는 국내 53만5천대, 해외 238만7천대를 판매 목표로 정했다.

한국GM의 지난해 총 판매는 36만8천453대로 내수 8만2천954대, 수출 28만5천499대를 나타냈다.

내수 판매는 회사의 경영 정상화 노력과 지속적인 신차 출시에 힘입어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수요의 급격한 위축 및 부품 공급 차질 상황에서도 제품개선 모델을 지속 선보이며 내수 8만7천888대, 수출 1만9천528대를 포함 총 10만7천416대를 팔았다.

다양한 비대면 전략을 통해 하반기부터는 판매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올해도 지속적인 제품개선모델 출시를 통해 판매회복세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해 전체 판매는 11만6천166대로 전년 동기보다 34.5% 감소했다.

내수에서 10.5% 증가한 9만5천939대를 팔았지만, 해외에서 77.7% 감소한 2만227대를 판매했다.

QM6와 XM3 등 SUV 라인업은 지난해 4만6천825대와 3만4천91대 판매를 기록하며 르노삼성의 내수판매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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