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새해 첫 거래일부터 낙폭을 키우며 1,080원 선에 근접했다.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에 코스피 지수와 역외 위안화 등이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0원 하락한 1,08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2월 4일 종가와 같은 수준으로 2018년 6월 12일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20원 상승한 1,087.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가를 고점으로 상승폭을 축소하며 달러-원은 점차 낙폭을 확대했다.

새해를 맞아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가 심화된 가운데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2.6% 증가하며 역대 12월 수출액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89.6선으로 하락했다.

특히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4위안대로 하락하며 201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원도 장중 1,080.30원으로 저점을 낮추며 2018년 6월 12일 장중 저점인 1,072.70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다만, 1,080원 부근에서는 결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달러 인덱스도 89.7선으로 소폭 상승 조정받으며 달러-원 환율은 1,082원대로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 지수는 2.5% 가까이 상승하며 2,944선으로 마감했다.

개인 대량 순매수가 장을 받친 가운데 외국인도 순매수로 전환하며 장중 2,95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5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7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역외 위안화(CNH)도 6.5위안 아래로 내려오면서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코스피가 2% 넘게 상승한 가운데 미 증시도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 승리를 선반영하는 듯하다"며 "작년 말 수주 소식에 비해 네고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장 후반에는 위안화 강세에 대한 경계심리에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며 "위안화와 이월네고, 주식자금, 미 상원 선거 결과 등이 주요 변수"라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워낙 리스크온 심리가 강하다"며 "내일도 증시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원도 1,070원대 중반까지 저점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조지아주 상원 선거로 양방향 변동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20원 오른 1,087.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코스피 강세 등 전방위 위험선호 분위기에 1,080원 선으로 저점을 낮췄으나 결제수요와 달러 인덱스 낙폭 조정 등에 1,082원대로 장을 마쳤다.

장중 저점은 1,080.30원, 고점은 1,087.5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7.2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083.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0억6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2.47% 상승한 2,944.45를, 코스닥은 0.95% 오른 977.6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9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80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2.99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0.5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52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89.70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45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8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18원, 고점은 168.1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21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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