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가 약세로 새해 첫 거래를 시작했다.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른 봉쇄조치 등이 강화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유로화와 위안화 등 위험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한때 1%대의 강세를 보이는 등 약진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0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191엔보다 0.161엔(0.1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299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340달러보다 0.01651달러(1.3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72엔을 기록, 전장 125.97엔보다 0.75엔(0.6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2% 하락한 89.533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저금리,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 등 쌍둥이 적자, 세계 교역의 회복 등으로 주요 통화들이 약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화는 약세 추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달러 인덱스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단위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3월의 팬데믹(대유행)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3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던 데 비해 대략 13% 떨어졌다.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제조업 업황이 개선되는 등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은 지역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가팔라지면서 위안화 강세 흐름이 더 뚜렷해졌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의미하는 50 이상을 나타냈고, 이날 발표된 민간 조사기관 차이신(財新) 제조업 PMI 역시 53.0으로 8개월 연속 50 이상이었다. 역외 위안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호가를 달러당 6.45 위안까지 낮췄다.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감염으로 도쿄의 국가 비상사태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미국 조지아주의 상원 선거도 외환시장의 주요 재료가 될 것으로 진단됐다.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져갈 경우 달러화 약세를 부추길 수도 있어서다. 민주당은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 더 큰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오는 6일 공개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사록은 향후 정책 지침을 더욱 명확히 하고 올해 자산 매입이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사점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주요국의 PMI와 함께 공급관리협회(ISM)의 미국 제조업 PMI 등도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RBC 캐피털 마켓의 외환 전략가인 앨빈 탄은 "세계 리스크 심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미 달러화는 새해 문턱에서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시장 분석가인 제프리 핼리는 "(미 조지아주) 선거 이후 달러화가 급격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당의 승리는 전 세계가 전반적으로 달러화 매도 포지션을 취한 데 따라 악화한 미국 달러화 약세의 급격한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새로운 달러화 매도 포지션을 비중 있게 잡기 전에 아마도 선거의 먼지가 가라앉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2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