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건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을 하향했다.

해외 사업의 공기 연장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난 4분기 실적 역시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원에서 6천억원으로 정정했다.

지난 3분기까지 현대건설의 누적 영업이익이 4천590억원인 만큼 올 4분기 영업이익은 1천500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 내 국내 증권사 15곳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현대건설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천6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88%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는 코로나로 인한 공기연장 등 비용 선반영 때문"이라며 "추후 보상 수령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신규 수주 해외 프로젝트의 공정 진행이 지연돼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3분기에 해외 부문 관련 비용이 약 1천100억원 반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미르파 발전소 비용 협상 지연으로 미청구 공사를 대손 처리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알제리와 말레이시아 공기 지연에 따른 비용이 반영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졌지만, 작년 신규 수주 전망은 기존 25조1천억원에서 28조원으로 상향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재개발인 서울 용산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등 수주에 힘입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7천383억원의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사업 수주 등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17년의 4조6천468억원을 3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현대건설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계약 등 해외에서도 64억5천462만달러의 수주에 성과를 올리며 업계 2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3년간 배당 성향을 20~30% 수준으로 유지하고 연간 5천억원 이상을 재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배당정책의 기준은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이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배당 성향은 15~20% 수준이 될 전망이다.

재투자는 사업 부지와 SOC(사회간접자본) 지분투자, 연구개발, 건설장비, 인력 설비에 투자한다.

또한, 수소연료와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사업 등 신사업도 추진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국내 주택사업 등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해외 부문의 동시 개선이 기대된다"며 "가파른 분양 증가와 개발사업 가시화 등으로 주택 중심의 실적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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