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3N'으로 불리는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지난해 4분기에도 일제히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한 데다 연말연시라는 최고의 게임 성수기를 만나면서다.

최근 한 달간 실적 전망치를 낸 증권사 자료를 토대로 한 5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은 일제히 4분기 실적 증가에 힘입어 연 매출 조(兆) 단위를 경신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4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9% 늘어난 1천80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8천502억원으로,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이었던 2018년 6천149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3% 늘어난 5천51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총 매출은 2조4천50억원에 달해 지난해 연 매출(1조7천102억원)을 단숨에 제치고 창사 이후 첫 '2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적 급증의 배경은 대표 IP(지적재산권) '리니지M' 시리즈가 지난 1년 내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 2위를 쌍끌이하면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면서 리니지M과 리니지2M도 양강 체제를 굳건히 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25일 진행한 리니지2M 1주년 업데이트도 효과를 톡톡히 낸 것으로 추정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리니지M의 평균 일 매출액은 과금 강도의 조절로 전 분기 대비 10.3% 감소한 23억9천억원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리니지2M은 대규모 업데이트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7.4% 증가한 16억8천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리니지2M 매출이 업데이트 효과로 지난달 급증해 종전의 예상치인 15억~20억원을 대폭 웃돌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넷마블은 4년 연속 연 매출 2조원이라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77.5% 급증한 907억원, 매출액은 25.03% 늘어난 6천93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연간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2천803억원, 2조5천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신작 '세븐나이츠2'는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에 오른 뒤 현재까지 매출 톱5에 드는 등 흥행 기세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븐나이츠2의 성공으로 넷마블의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을 것으로 분석한다.

세븐나이츠2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가장 높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인 데다 자체 IP를 활용한 만큼 그동안 회사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던 지급 수수료 비중을 낮출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해외 부문에서도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등이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시장에서는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등의 게임이 다양한 프로모션에 힘입어 3분기에 비해 개선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게임업계 1위 넥슨은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이라는 대기록을 쓸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은 4분기 실적 가이던스로 6천300억~6천800억원대의 매출과 1천500억~2천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제시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모바일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바람의 나라:연'은 지난 7월 출시 후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넥슨은 지난달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30조원을 돌파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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