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올해 신용카드업 자체의 성장성은 지난해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저하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비용 절감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린 지난해와 달리 갈수록 생산성이 떨어지는 산업의 특성상 올해는 신용카드업 자체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신용카드사와 간편결제사업자는 신사업을 개척하는 경쟁 관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 신사업의 시작, 마이데이터

5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회사 가운데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BC카드 등 6개 회사는 지난해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았다.

소비자를 위한 혁신서비스 제공, 소비자보호체계 마련을 포함해 사업계획이 타당한지 등 6가지 세부 요건에 부합되는 기업이 예비허가를 통과했다.

여전사 6곳을 포함해 네이버파이낸셜, NHN페이코 등 간편결제회사 등 총 21개 사가 예비허가라는 문턱을 넘어섰다.

예비허가를 받은 곳은 이달 말 본허가를 통해 최종 서비스 제공회사로 선정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각종 기관과 기업에 산재해 있는 신용정보를 개인이 능동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해 계좌, 대출, 카드, 보험, 금융 투자 상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자산관리는 물론 소비 패턴과 주택담보 대출 상품까지도 분석해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스럽게 마이데이터를 장악하는 곳이 '마이페이먼트'라고 불리는 결제수단 이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기존 카드업과 금융의 영역을 초월해 데이터와 디지털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통한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송금과 결제에 맞춤형 개인자산관리까지 확장 가능한 종합플랫폼 카드사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자료: 금융위원회]



◇ 오픈뱅킹의 출현, 금융서비스의 무한경쟁

오픈뱅킹은 은행 서비스를 통하지 않고 어느 환경에서나 자신의 계좌에 손쉽게 접근하는 서비스로 이미 오픈한 증권사에 이어 조만간 신용카드사들도 서비스 대열에 합류한다.

예를 들어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자신의 신용카드 앱에서 모든 은행과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고객은 하나의 앱으로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금융정보에 더 손쉽게 접근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오픈뱅킹 서비스를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결합하면 카드사는 고객들에게 가장 적합한 카드 상품을 제시하고 가입을 유도하는 한편 고객 자산관리까지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뱅킹을 바탕으로 네이버페이, 쿠팡의 쿠페이, SSG닷컴의 쓱페이,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업체들은 기존 경쟁 은행의 고객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들 핀테크 기업은 고객이 자신들이 독점적으로 서비스하는 페이를 쓸 수 있게 유도함으로써 자사의 페이 관련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이러한 금융권의 경계를 허무는 무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이데이터는 빅테크라 불리는 핀테크 회사들이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할 기회가 된다"며 "간편결제를 통한 메가 트래픽을 확보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주거래 앱이 되기에 유리해졌다"고 분석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를 구축하는 오픈 파이낸스 환경에서 은행과 핀테크, 카드사의 경계는 무의미해졌다"며 "기존 금융권과 카드사, 핀테크 기업 간의 결제자금 유치를 위한 경쟁은 올해를 기점으로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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