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기준금리 '빅컷' 여파로 지속됐던 생명보험사들의 공시이율 하락세가 올해 들어 완화 조짐을 보인다.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국고채 등 시장금리가 최근까지 반등을 지속한 점이 생보사들의 공시이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00% 수준까지 낮췄던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을 올들어 2.10%로 10bp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저축보험의 공시이율도 3bp 오른 2.30%로 결정했다.

다만, 연금보험은 2.27%를 유지했다.

그간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던 교보생명은 올들어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은 낮춘 반면, 저축보험을 3bp 상향하는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올들어 흥국생명과 동양생명은 저축성보험을, DB생명은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공시이율 상향 조정에 나섰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연금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모두 올렸다.

공시이율은 보험사들의 금리연동형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공시이율이 떨어질 경우 보험 가입자들이 만기에 돌려받는 환급금도 줄어든다.

이는 국고채와 회사채, 통화안정증권 등의 시중금리를 벤치마크로 활용해 매달 결정된다.

특히, 삼성생명을 포함한 주요 생보사들의 공시이율이 크게 반등한 것은 1년 만이다.

삼성생명의 공시이율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보장성에서 35bp, 연금에서 25bp, 저축성에서 29bp가량 낮아졌다.

여기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3월 '빅컷'(1.25%→0.75%)에 이어 5월 추가 인하(0.75%→0.5%)를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끌어내린 점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지난해 1월 연 1.583%까지 올랐던 국고채 5년물 금리가 크게 빠지면서 7월 말에는 1.031%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국고채 5년물 금리는 8월을 기점으로 오름세를 지속한 끝에 최근 1.3%대를 회복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바닥을 친 이후 최근 소폭 올라오면서 공시이율 조정에도 일부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초저금리 기조가 여전한 만큼 향후 방향 자체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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