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엔씨소프트와 CJ ENM이 엔터테인먼트 분야 콘텐츠 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엔씨소프트는 신사업인 인공지능(AI) 분야에 이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도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와 CJ ENM은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각각 선도해 온 양사 역량을 합쳐 콘텐츠와 IT 기술을 융합시킨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합작법인의 사명과 양사의 투자 규모, 인력 구성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양사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인 만큼 출자금액을 비롯한 구체적인 사항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양사의 협력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올 하반기는 돼야 합작법인이 출범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합작법인은 엔씨의 IT 기술력과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각 사 역량을 모아 양질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확보하고,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게 목표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엔씨소프트가 CJ ENM과 동맹을 맺기로 선택한 것은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주력 사업인 게임 이외에 AI를 접목한 금융업, IT를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투자를 이어왔다.

AI 사업은 김택진 대표의 부인 윤송이 사장(CSO·최고전략책임자)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김 대표의 친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CPO·최고퍼블리싱책임자)이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자회사 '클렙'(KLAP)을 설립하고 대표이사에 김 수석부사장을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진출을 예고했다.

클렙이 올 초 출시할 예정인케이팝 엔터 플랫폼 '유니버스'는 엔씨소프트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역량을 가늠해볼 첫 시험대다.

강다니엘, 더보이즈, 아이즈원, 몬스타엑스, 에이티즈 등 인기 가수들의 합류에 힘입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와 함께, AI·모션캡쳐·캐릭터스캔 등 IT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콘텐츠에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임기를 시작한 강호성 CJ ENM 신임 대표는 엔씨소프트와의 협력 발표로 활발한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라는 이종 산업 간 협력을 통해 사업적 시너지를 확장하려는 게 CJ ENM의 주된 전략으로 풀이된다.

CJ ENM은 지난해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는 '케이콘택트(KCON:TACT)'와 '2020 MAMA(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등을 비대면으로 개최하고 XR, 볼류메트릭 등의 기술을 방송 콘텐츠와 결합해 전 세계 음악팬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지난 달 방송된 '다시 한번'에서는 AI 음성복원 기술을 사용해 고(故) 터틀맨과 김현식의 무대를 재현해 화제를 모았다.

김정하 엔씨소프트 엔터사업실장은 "양사가 보유한 역량이 다른 만큼 시너지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선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음악사업부장은 "CJ ENM의 콘텐츠 제작 및 사업 역량과 엔씨의 IT 플랫폼 기반 사업 역량을 합쳐 테크놀로지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트렌드를 리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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