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3대 통신회사의 시가총액 중 1조 7천억 원어치가 뉴욕증시 퇴출 소식에 증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지난달 31일 중국 3대 통신회사 기업의 주식예탁증서(ADR)거래를 1월 7~11일 사이에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지난 4일 홍콩증시에서 차이나텔레콤은 장중 최대 5.58%까지 밀렸으나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하면서 2.79% 하락 마감했다.

종가는 2.09홍콩달러로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다.

차이나모바일은 장중에는 최대 4.52% 밀렸다.

이후 낙폭을 회복해 0.79% 하락한 43.85홍콩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SCMP는 이날 차이나모바일 주가가 2006년 6월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이날 3대 통신회사 중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장중 최대 3.82% 하락했으나 이후 만회하는 데 성공해 0.45% 상승 마감했다.

매체는 이날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 총 120억 홍콩 달러(한화 약 1조7천억 원) 증발했다고 밝혔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3대 통신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30% 이상 빠졌다.

SCMP는 이들의 총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6천100억 홍콩달러(약 85조2천억 원)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홍콩 소재 플로티오 증권의 샘 치-융 수석 전략가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주식에 대해 매도 압력이 매우 크다면서 "현재로서는 어떠한 베팅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빠른 반등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위험 욕구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T로우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을 바이든 행정부가 폐지할 수도 있으나 임기 초에 그렇게 할만한 정치적 욕구는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중 갈등 속에서 더 많은 기업이 홍콩 상장을 고려하는 장점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홍콩 씨티뱅크의 웡 팍-링 투자전략 헤드는 "무역이슈, 정치적 이슈 측에서 컨센서스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중장기적인 걱정거리로 작용하겠지만 홍콩거래소의 상장을 고려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홍콩에 한 줄기 햇살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지난해 중순부터 잘 알려진 기업들이 홍콩에 상장됐을 때 시장 자금은 홍콩으로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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