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1분기에도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반등에 따른 신흥국의 철강, 기계 수요 회복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12.1로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10을 넘었다.

이 지수는 수출 경기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146.0), 반도체(123.6), 생활용품(122.4),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117.4), 선박(116.2),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112.0), 기계류(111.5) 등의 수출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11월부터 반등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데 이어 12월에는 12.6% 늘었다.

총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5개월 만이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것은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12월 총수출액은 514억1천만달러로 역대 12월 수출액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도 수출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올해 1분기 수출 경기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수출 반등요인으로 신흥국의 철강, 기계 수요회복 등을 꼽았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의 수출 실적은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신흥시장국의 일반기계, 철강 수요 회복 등의 가시화가 수출 확장세를 지속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이 자본재와 중간재에 특화된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적인 생산자 재고 확충 노력은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수출을 견인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화학, 철강, 반도체 등 소재 산업과 기계 등 자본재 수출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수출 모멘텀이 일시적으로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에는 쇼핑 시즌 수요 마무리, 코로나19 재확산, 부양책 공백 등에 수출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며 "하지만 미국을 필두로 추가 부양책이 집행되고 있어 1분기 중반부터 수요 강화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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