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위험자산이 랠리를 이어가면서 서울 채권시장과의 연관성이 되살아날지 이목이 쏠린다.

최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가격 사이의 상관성은 약해졌지만, 코스피 강세가 국고채 수익률곡선의 스티프닝 흐름을 가속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과 10년물 금리 차는 76.9bp를 기록했다.

이로써 장단기 스프레드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5년 6월에 기록한 전고점(75.7bp)을 돌파했다.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추가 재정정책에 대한 부담감은 주요한 커브 스티프닝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외적으로 미국 조지아주 선거 결과에 따라 대규모 재정부양책 가능성이 남아있고, 국내도 3차 재난지원금 규모가 확대된 데 이어 2차 전국민재난위로금 논의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코스피 등 다른 자산 가격의 움직임도 장단기 금리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0.98포인트(2.47%) 상승한 2,944.45에 마감하면서, 지난 6거래일 연속으로 고점을 갈아치우며 가파른 랠리를 이어갔다.

내년도 경기 개선 기대감이 수출 지표 호조 등으로 이어졌고, 개인에 이어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개선 기대감은 채권시장에 약세 혹은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단기 금리차가 전고점을 형성한 지난 2015년 6월 당시에도 코스피를 포함한 상하이지수는 급등세를 나타낸 바 있다. 코스피는 2011년 8월 이후 2,100선을 넘었고, 상하이지수는 한때 5,000선을 넘기도 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경기선행지수라는 측면에서 커브 스티프닝 방향 흐름이 자연스럽다"며 "통화정책 측면에서 금리 인상을 미루자는 중앙은행들의 컨센서스가 단기 금리를 고정한다면 주가가 오르는 구간에서 장기 금리가 좀 더 오르거나 덜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전반적으로 환율이 빠지고 주식이 많이 올라 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IRS 거래에서 수급이 전반적으로 비디쉬한 점도 아시아 시장에 대한 위험선호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위험선호 무드가 이어지면서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채권 커브의 플래트닝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이후 국고채 3년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 추이>





<지난 2015년 이후 코스피 지수(청) 및 상하이 지수(적)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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