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새해 거래를 시작하면서 시장의 수급 여건에도 관심이 쏠렸다.

연초 수급 변수에 환율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6.00원에 개장한 후 1,080원대 중후반 레벨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아직 연초인 만큼 수급상 물량이 많이 나오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달러-원 환율이 1,080원대로 레벨을 낮춘 만큼 결제 물량이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유의미한 수급 쏠림은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통상 연초에는 해외 투자 자금이 집행되고 기관의 매수 물량이 들어오는 경향이 있으나 동시에 유출되는 자금도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요인이 수급 방향성을 제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서울환시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의 래깅 및 지연이 이어지는 현상이 있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고 속 수출 자체도 위축되면서 네고 물량이 종전처럼 큰 수급 변수로 부상하지 않았다.

반드시 소화해야 하는 수출업체 물량 등은 지난해 마지막 주 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 동안 15원 이상 급락하면서 상당 부분 소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말 조선업체와 중공업체의 수주 소식이 연이어 쏟아졌던 만큼 관련된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계감은 있다.

또 코스피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외국인 증권자금 동향도 중요하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연초인데 아직 수급 물량은 많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며 "현재 레벨에서는 결제가 우세한데,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 중공업체 등의 네고 물량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여러 가능성에도 우선 시장에서는 연초 포지션 베팅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연초 포지션 구축에 들어선 가운데 달러화 향방에 대한 포지션 베팅이 수급 변수보다는 환율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다른 시장 참가자는 "수급보단 포지션 베팅이 더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단은 관망세이지만, 연초 주가 랠리와 달러화 약세에 대한 컨센서스가 포지션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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