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새해 코스피 상단 전망이 최대 3,300포인트까지 높아진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 외국인 보유율 추이(화면번호 3244)를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 전체 시가총액 2천28조 원 중 36.61%인 약 742조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으로는 지난해 4월 29일 36.74%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간 코스피와 외국인 보유율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244)]

실제로 외국인 지분율은 2010년 이후 추세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초 38%대를 유지했다가 줄었다.

시가 총액이 지난해 초 1천461조원에서 1년 만에 38% 증가할 동안 외국인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의 폭발적인 시장 참여,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하면서 외국인 비중은 35%대 초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회복세를 나타냈다.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해소와 긍정적인 백신 임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주식형 펀드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비중이 예년 수준을 회복해 1∼2%포인트 늘어날 경우 현재 시가총액 기준 25조∼40조 원가량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코스피는 2021년 새해가 밝자마자 사상 최고치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외국인의 자금 유입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글로벌매크로 환경의 변화로 한국 자산 시장의 재평가가 전개되고 있다"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 아시아 수출 호조로 이어졌고 아시아 통화 강세와 글로벌 유동성 유입을 가속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경우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종목은 대장주다.

주로 인덱스 투자를 하는 외국인의 자금 흐름상 인덱스에 편입된 종목들 위주로 매수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삼성전자 주식의 외국인 보유율은 전일 기준 55.73%로 지난해 연말부터 55%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외국인 지분율은 56.8%였다.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49.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50% 수준이었다.

반면 LG화학의 외국인 보유율은 현재 42.9%로 지난해 초 37%대에서 무려 5%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외국인 매수 최상위 종목 또한 LG화학이 꼽힌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 재료들이 달러 약세를 얼마나 자극할지 여부에 따라 본격적인 외국인 자금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첫 증시 재료인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블루웨이브'가 달성될 경우 공격적인 경기 부양 기대와 달러 약세로 이머징 시장으로의 자금 흐름이 더 가속화될 수 있어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내내 외국인이 매도한 터라 그만큼 매수 여력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이고 지분율 기준으로 대략 30조 원 가량은 더 들어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조지아주 결선 투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외국인의 포지션이 달라질 것"이라며 "블루웨이브가 미국 기업에는 불편한 재료지만 우리나라 측면에선 더 공격적인 부양책과 추가적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는 만큼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날 수 있고 고점 도달 시점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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