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인간의 삶, 이익과 맞바꿀 수 없다"..주가 급락

웨이보에 해시태그 글 약 2억3천만 뷰 기록..당국, 조사 착수

컨설팅사 "유니콘 사고방식 바꿔라!..장기 성장 기업 문화 정착 시급"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20대 여직원이 과로사한 데 대한 온라인상의 분노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당국이 황급히 조사에 착수하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이 5일 현지 언론 등을 인용한 바로는 1998년생인 핀둬둬 여직원이 지난 5일 새벽 1시 30분 퇴근길에 졸도한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이 직원은 2019년 7월 입사 후 이른바 '996' 근무 일정(아침 9시 출근-밤 9시 퇴근)에 쫓기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연장 근무를 하는 등 과로 끝에 결국 쓰러져 목숨을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그의 죽음을 해시태그 한 글이 무려 2억3천만 뷰 이상에 이르는 등 사회적 공분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리쿠르트 컨설팅사 모건 매킨리의 상하이 거점 마를론 마이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인터넷 대기업들이 이제는 유니콘 때의 사고방식을 떨쳐야 한다"면서 "기업 공개(IPO) 등에만 매달리지 말고 건전한 기업 문화 정착을 통해 장기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직원 건강은 (회사 재산으로) 더는 무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리바바 및 징둥닷컴 등과 함께 핀둬둬도 코로나19 팬데믹 특수의 주요 수혜자라면서, 핀둬둬 주식이 지난해 370% 뛰면서 회사 가치가 무려 2천50억 달러(약 222조4천700억 원)에 달했음을 상기시켰다.

그 덕택에 핀둬둬 창업자인 콜린 황 회장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징둥닷컴의 포니 마 회장을 제치고 중국 2위 부자로 등극한 것으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나타난 점도 지적했다.

외신은 중국 당국이 얼마 전부터 전자상거래 거대 기업 단속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지난달 말에는 알리바바와 징둥 및 웨이핀후이 3개 플랫폼에 잘못된 가격 정책에 대한 벌금이 부과됐음을 상기시켰다.

지난달 14일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당국에 신고 없이 일부 사업체를 인수 합병해 반독점 규정을 어긴 데 대해서도 벌금이 부과됐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중국 국유 CCTV도 5일 특정 기업을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인간의 삶을 이익과 맞바꿀 수는 없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는 식으로 핀둬둬 사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처럼 사회적 공분이 급격히 확산하자 상하이 공안이 핀둬둬에 조사팀을 보내는 등사태 수습에 나섰다고 외신이 전했다.

한편 나스닥에 상장된 핀둬둬 미 주식예탁증서(ADS)는 지난 4일(현지 시각) 6.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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