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친환경차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를 전기차 도약 원년으로 정한 현대·기아차의 '퀀텀점프'가 이뤄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국내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9만579대로 전년 동기보다 40.5% 급증했다.

하이브리드가 6만6천181대로 48.7%,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1만8천612대와 5천786대로 18%, 38% 증가했다.

기아차의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7만984대로 전년 동기보다 81% 크게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해외판매도 지난해 처음으로 30만대를 넘겼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목표량을 708만대로 잡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한 판매량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할 전기차를 통해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3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기차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된 E-GMP는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하고 급속충전기로 18분 이내 80%를 충전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 내연기관 부품 공간을 줄이고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어 실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8개 차종인 전기차 라인업을 2025년까지 23개 차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E-GMP 기반의 전기차 및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이며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기아차의 경우 기아 브랜드의 재탄생과 함께 전기차 분야 글로벌 1등 도약 목표를 세웠다.

CV를 시작으로 E-GMP 전기차 7개와 파생 전기차 4개 모델을 활용해 전 차급에 걸쳐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하는 티어1 브랜드로 성장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최근 발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신차 출시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할 뿐 아니라,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매력적인 친환경 이동 수단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구매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가격 문턱을 낮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부터 9천만 원을 넘는 전기차는 정부 보조금을 못 받고 6천만~9천만 원의 경우 보조금의 50%만 받을 수 있게 바뀐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확대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은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2021년까지 국내에 초고속 충전소 20개소를 직접 설치하고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해 충전망을 더욱 확대한다.

해외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략투자한 초고속 충전인프라 구축 업체 '아이오니티'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해 시장별로 적합한 인프라를 갖춘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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