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되고, 정부가 주택 공급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양을 겨냥한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증가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천710만명으로 전월 대비 15만명 늘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18년 8월 2천406만명에서 2019년 7월 2천500만명을 돌파하는 데 11개월이 걸렸으나, 지난해 4월에 2천600만명을 넘어서는 데 걸린 시간은 9개월로 줄었다.

2천700만명 돌파에는 7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통상 연말에는 신규 가입자가 많지 않지만 지난해는 매달 10만명 넘게 가입자가 늘어난 데다 11월에 증가폭이 커졌다.





정부가 기존에 발표한 주거복지로드맵, 3기 신도시 등의 물량이 올해부터 분양시장에 풀리는 데다 정부가 추가 공급을 공언하는 등 향후 공급 확대가 확실시되고 있어 청약을 노리려는 실수요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회원사의 아파트 분양 예정물량은 작년보다 23% 늘어난 34만6천호로, 이 중 17만8천호가 수도권 물량이다.

부동산114는 이보다 많은 39만1천호(수도권 20만7천호)가 민간에서 분양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교통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공급하는 공공물량, 사전청약 등을 포함하면 총 분양물량이 최대 51만3천호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청약통장 가입자가 늘었다는 것은 청약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의미"라며 "새 아파트 선호가 커지고 있는데다 소득요건 완화로 특별공급 쪽으로 수요가 움직일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의 경우 특별공급 물량이 전체의 85% 정도로 다른 신도시에 비해 많아 젊은 실수요층이 노려볼 만하다.

여기에 정부가 추가 공급대책을 설(2월 12일) 전에 내놓기로 하는 등 정부 정책이 공급 사이클로 전환한 만큼 당장 올해는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도 청약통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서울 도심에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저층 주거지 등지를 고밀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공급 확대와 역세권 개발 등으로 개인사업자에 대한 주택 인허가가 늘어날 것"이라며 "공급이 너무 몰리는 시점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매년 일정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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