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두산그룹 오너 일가가 2천700억원 상당의 두산퓨얼셀 지분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 9명은 보유 중인 두산퓨얼셀 보통주 532만7천270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박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전날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블록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기관투자자들 수요를 바탕으로 보유 지분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

매각가는 전일 종가 5만7천원에 할인율 9.6%를 적용한 5만1천528원으로 결정됐고, 박 회장 등 오너일가는 보통주 기준 지분율 8.13%, 약 2천745억원을 현금화했다.

박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지난해 10월 블록딜로 지분을 매각한 후 3개월여 만에 잔여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당시 두산퓨얼셀 발행주식의 19.7%, 1천93만주 가량을 블록딜로 처분하려 했으나, 수요예측에 투자자들이 모이지 않으면서 결국 목표 지분의 절반만 팔았다.

이후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이 순항하고 두산퓨얼셀의 주가도 상승하면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수요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각으로 두산중공업 및 그 특수관계인 지분은 46.59%에서 38.45%로 낮아지게 된다.

박 회장 등 오너 일가는 두산퓨얼셀 지분 23%(약 5천740억원)를 책임경영 차원에서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기로 지난해 결정했는데, 두산퓨얼셀 지분 중 상당수가 주식 담보대출로 묶여있어 증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이들은 두산퓨얼셀 지분을 블록딜로 추가 처분해 담보권을 해소하고, 담보권이 해소된 주식을 올해 최종적으로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 형식으로 넘길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이 두산퓨얼셀의 지분을 증여받으면 최대 주주가 되며, 두산그룹은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 액화수소플랜트 사업 참여와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터빈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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