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사모펀드운용사(PEF) JC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KDB생명보험은 향후 건전성과 금융비용 관리를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의 고삐를 죌 것으로 관측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산업은행 등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 93%를 인수하고자 이달 초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딜은 JC파트너스가 구주를 2천억원에 인수하는 동시에 추가로 3천5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서는 구조로 진행된다.

당초 자본확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주 발행에 나머지 자금을 모두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자 후순위채를 섞는 방식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DB생명 입장에서는 신주를 팔아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 방법이다"며 "기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이 이미 고금리로 나간 상황에서 추가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7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운용자산이익률이 둔화하고 있는 점과 지급여력(RBC)비율이 업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DB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72%로 1년 전보다 0.30%포인트(p) 빠졌다.

같은 기간 RBC비율은 당기순이익 증가에도 후순위채 인정금액 차감 등의 여파로 231%에서 228%로 3%P가량 낮아졌다.

생명보험업계 평균이 300% 수준인 데다, 향후 부채의 시가 평가가 골자인 새 국제 회계기준(IFRS17) 도입까지 고려하면 추가 자본확충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기존의 과중한 금융비용을 줄이는 것도 필수 과제로 지목된다.

현재 KDB생명은 오는 9월 만기를 맞는 200억원을 포함해 2029년까지 총 6개의 후순위채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그간 KDB생명이 발행한 후순위채는 총 5천400억원 규모로 대부분 4.5% 안팎의 고금리로 발행됐다.

이 중 지난 2018년 발행된 2천200억원의 경우 발행금리가 5.5%에 달할 정도다.

영구채까지 합산할 경우 이자비용 부담은 더욱 확대된다.

KDB생명은 지난 2018년 2억달러 규모의 해외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7.5%의 고정금리를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KDB생명의 신용등급('A+')에 대해 경고를 보낸 점은 부담을 가중하는 요소다.

한신평은 산은 품을 떠나면서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이 약화한 점을 이유로 KDB생명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신평은 "그간 세 차례 매각 시도가 불발된 이력을 감안해 JC파트너스의 2차 투자자 모집 과정과 감독 당국 승인 등 잔여 절차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체질 개선 여부도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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