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이수용 기자 = '코스피 3,000시대'가 개막한 가운데 단기 과열 및 밸류에이션 부담도 함께 누적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6일 코스피가 10주째 상승하면서 펀더멘털 대비 급속도로 오른 점은 단기적인 과열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 지난해 4분기 실적 불확실성과 배당 관련 프로그램 매물 압력, 미국 조지아주 선거 결과 등 단기 변동성 변수가 조정의 빌미로 꼽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3,000포인트 안착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단 밴드로 제시한 코스피 3,040포인트는 올해 이익 전망 상향 조정 속도를 감안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4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속도에 비해 주식시장이 오르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짚었다.

정 센터장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에서 보면 최근 코스피 시총이 2천조원을 넘어서면서 그 비율이 과거 0.8∼0.9배 수준에서 1.1배를 넘어섰다"며 "이는 IT 버블, 금융위기 직전에만 나왔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역사적 고점을 넘긴 선행 PER 등 과거 지표의 추세와는 격차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코스피가 과거 9주 이상 연속 상승 이후 쉬었다 갈 경우 강한 2차 상승 추세가 전개됐으나, 단기조정 없이 오버슈팅이 강해질 경우 5∼6개월 추가 상승 이후 추세 반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현재 코스피는 지난해 11월 첫째 주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의 승리 이후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 11월 4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최대 29.3% 상승했다.









[코스피 주간별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200)]



지수가 과열됨에 따라 조정의 여지도 한층 커졌다.

정용택 센터장은 "동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조정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올 1분기 발표될 작년 연간 실적이 코스피 3천 포인트라는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지, 기업이 가이던스를 통해 이를 만족할 수 있는지도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차기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구성 이후 북한 공산당 대회가 열리며 1월 말 전후로 지정학적 요인도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부터 두 달 사이에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 15% 올랐으나, 코스피는 거의 30% 가까이 오르면서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며 "속도에 대한 부담이 커진 가운데 미국 정치적 이벤트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일부 되돌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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