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단기물 채권을 향한 긍정적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코스피가 3,000선 가까이 연일 고점을 새로 쓰면서 CMA 설정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고, 이를 운용하는 증권사 RP북을 중심으로 단기 채권 매수세가 탄탄한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CMA 잔고 합계는 66조4천40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빅히트 청약 때 세운 기록(65조4천500억 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CMA 잔고는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자랑하고 있다.

같은 기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증시 호황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개인을 중심으로 증시 투자를 위한 자금이 CMA 계좌로 이동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그중에서 6거래일을 연달아 고점을 갈아치우는 등 강한 랠리를 보였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주요한 강세 원동력이었다. 개인은 지난 7거래일간 1조3천억 원가량을 순매수하면서 기관과 외국인을 제치고 상승세를 주도했다.

단기자금시장 내 머니무브가 이어지면서, 증권사 RP북의 주요 매수처 중 하나인 단기물 채권도 수혜를 입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실제로 증권사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 잔고 역시 약 33조7천억 원에 이르러, 역대 최대 규모 수준에 달한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증권사 RP북에 자금이 상당하다"며 "주식투자 자금이 몰렸고 CMA를 운용하는 RP북에서 전방위적인 매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를 맞아 투자 손실 우려가 적은 단기물이 상당히 강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전일이) 선네고일인데도 만기가 짧은 채권은 무척 강하다"며 "레포 금리도 많이 빠졌고, 크레디트물보다는 특은채와 시중은행채 정도가 엄청 세다"고 말했다.

전일 RP 금리는 21bp 내린 0.43%를 기록했고, 같은 날 내년 1월 만기가 도래하는 AAA 등급 기업은행채는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5.2~7.2bp 낮은 수준에 거래됐다.

이날 지준일을 소화한 뒤에도 단기물을 향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지난 연말을 지나면서 머니마켓펀드(MMF) 잔고가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했지만, 다시 연초를 맞아 자금 유입이 이뤄질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MMF는 단기물의 주요 수요처 중 하나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MMF 잔액은 다소 줄었지만, 지난 연말은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환매가 쏟아진 상황보다는 계절적 영향에 가까운 정도였다"며 "예년과 비교할 때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에 지준일까지 보내면 자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지금은 MMF 잔고가 줄었어도, 지준일이 지나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운용대상별 CMA 잔고 및 RP형 CMA 잔고 추이>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코스피 지수와 개인 순매수누적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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