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초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 보험사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블루웨이브'(민주당 압승) 가능성,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 약세 재료가 적지 않은 탓이다.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4일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실시된 날 보험업계는 국고채 30년물 9천37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이날 실시한 30년물(국고01500-5003) 입찰에서 3조2천40억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815%에 낙찰됐다.

낙찰금리가 1.8%대를 기록했으나 보험사 수요는 9천억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보험사 한 운용역은 "조지아주 '블루웨이브' 가능성,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 약세 재료가 많다"며 "이 때문에 보험사가 연초 입찰부터 무리해서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보험사는 물량을 줄이거나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연초 효과에도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조지아주에서 상원의원 결선투표가 진행된다"며 "민주당이 2곳에서 모두 승리하면 블루웨이브가 실현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상원까지 장악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민주당이 주장하는 실업보조금 확대, 부양책 논의 등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금리 상승 추세를 지속시키는 동력"이라고 했다.

김상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각종 심리지표가 하향되고 있으나 수출 등 실물지표는 개선되며 괴리를 보인다"며 "이달 국고채 발행물량이 시장 예상보다 적으나 3차 재난지원금 증가 등 추경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연초효과 기대가 있으나 블루웨이브를 확인해야 한다"며 "블루웨이브 시 원화 국채 금리 하단이 제한되고 상단 상향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 보험사와 다르게 국민연금이 두드러졌다는 얘기도 있다.

보험사 다른 운용역은 "국고 30년 입찰에서 보험사 수요는 강하지 않은 편"이라며 "이날 입찰에서 국민연금이 4천억원어치 넘게 가져가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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