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 외화자금시장에서의 초단기물 스와프포인트가 연초에도 더딘 회복을 보이고 있다.

지준일을 앞둔데다 지난달 스와프포인트가 큰 폭으로 눌리면서 짧은 구간으로 롤오버한 기관의 에셋 스와프 출회가 이어지면서 달러 수요가 우위를 보였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진단했다.

6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전일 초단기물인 오버나이트는 -0.10에 거래를 마쳤다. 탐넥(T/N·tomorrow and next)은 -0.02원에 마감했다.

초단기물이 -0.10원까지 하락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던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에는 탐넥이 -1.00원까지 하락하는 등 초단기물의 하락 폭이 크게 확대되기도 했다.

연말 특수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탐넥 스와프포인트 하락 폭은 매우 컸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A 은행의 스와프딜러는 "연말에 오버나이트나 탐넥이 눌리긴 하지만 이렇게 크게 눌린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며 "당시 미국이 달러 유동성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에 자금 구하기가 어려웠던 이후 처음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새해에도 초단기물의 스와프포인트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다른 기간물은 대체로 연말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초단기물인 오버나이트는 새해 첫 거래일 -0.20원, 전 거래일에는 -0.10원에 거래되는 등 오히려 악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연말 요인이 해소되면 정상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 셈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지준일을 앞두고 일부 기관에서 자금을 맞추기 위한 하루짜리 달러 조달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스와프포인트가 큰 폭으로 눌리면서 에셋스와프 롤오버를 해야 했던 업체들의 단기 롤오버를 진행했고, 그 물량이 연초부터 쏟아진 영향도 있었다.

연말 수급 불균형에 따른 비드 실종에도 당국의 시장 안정화 의지가 약했다는 점도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보유 성향을 높이는 재료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B 은행의 스와프딜러는 "작년에 스와프포인트가 나쁘다 보니 일단 짧게 롤오버를 한 후 올해 초 정상적인 롤오버를 하려는 곳들이 많았고, 여기에 갑작스러운 네고도 나오면서 자금이 좀 꼬였단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비드가 없었던 상황에서 당국의 시장 안정화 의지가 약했다"며 "시장참가자들이 심리적으로 달러가 타이트하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지준일을 넘기면 초단기물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금을 맞춰야만 하는 이슈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A 은행의 스와프딜러는 "초단기물은 지준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다만, 역외에서 매도가 좀 들어오는 것 같아서 지준 이후 분위기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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