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한국신용평가가 올해 유통 기업들에 대한 산업 전망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태일 한신평 연구원은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기저효과에 따른 소비 회복은 가능하다"면서도 "저성장과 정부 규제, 온라인 시장 잠식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13년 이후 대형 유통채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업 일수와 영업시간 제한 등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를 연장하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부와 실적 불확실성, 비대면 소비문화가 굳어질 우려가 있는 점도 올해 유통 산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요인이다.

최근 온라인 거래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주요 유통업체는 높은 물류비용 등으로 온라인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업체가 극소수에 이른다.

지난해 9월 누적 온라인 거래 비중은 33.2%로, 주요 유통채널의 온라인 비중은 43.7%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에 대한 영향은 면세점이 가장 크고,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순으로 추정됐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실적 회복세를 보였지만, 4분기 국내외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면서 실적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고착화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에 대한 대응에 따라 실적 회복 속도가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부담이 있다는 점 역시 산업 전망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유통기업들은 과거 수년간 저성장 또는 역성장 기조를 지속했다.

코로나19로 매출 성장 여력이 악화했기 때문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와 온라인과 오프라인, 지역, 업태 등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한신평은 조언했다.

유통기업들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이 악화하고 있고, 온라인에서도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사업에 대한 성과도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창고형 할인점이나 복합쇼핑몰 등 신규업태 수익성이 양호하지만, 투자 부담이 크고, 성과 창출에 시간이 걸리기 문이다.

베트남과 미국, 중국 등 해외 확장에 따른 성과도 미진한 수준으로 진단했다.

따라서 주력 사업에서의 악화한 영업 현금흐름을 올해에도 온전히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포맷 전환과 성장 업태에 대한 투자, 온라인 채널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과거 우수한 실적에 기반해 재무역량이 남아있지만, 영업현금흐름이 회복되거나 자산매각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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