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달성되면서 국내 증시도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가치주와 경기순환주(시클리컬), 신재생, 중후장대 등의 주식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뉴욕 증시에서도 블루웨이브 영향으로 은행주를 포함한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JP모건체이스(4.70%)와 웰스파고(7.08%), 씨티그룹(5.75%), 모건스탠리(6.03%), 골드만삭스(5.40%)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이를 반영했다.

스몰캡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4%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또 민주당의 재정 확대 및 기후 변화 대응 기대에 따라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종목이 힘을 받았다.

국내 증시에서도 종목별 등락을 보면 전일부터 증권주가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나타내며 4.5%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어 금융업, 보험, 건설업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블루웨이브로 미국 국채 금리 전망의 상단이 올해 1.5%까지 높아졌다"며 "금리가 이 정도 올랐다는 건 시장의 색깔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로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은행, 보험 등 금융 쪽과 경기 회복 초입인 만큼 시클리컬, 신재생, 건설, 화학 등이 한국 증시에서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바이드노믹스' 본격화에 소비가 되살아 날 것이고,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도 추가 부양 기대로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독점 규제나 증세 등 시장 우려가 있지만 미국 경기가 아직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를 선도하는 빅테크 기업들을 규제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기술 경쟁 측면에서도 빅테크 규제에 대해선 신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금리 상승 속도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리 상승 속도가 완만할 경우 재정 부양 확대로 증시에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속도가 기저효과 등으로 더 빨라질 가능성도 적지 않아서다.

금리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를 경우 자산 가격에 대한 할인율이 상승해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할 수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블루웨이브 영향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니 금융주와 같은 가치주, 소재 산업, 신재생, 중후장대 종목이 주도할 것"이라며 "시장금리가 적당히 오르면 인플레이션 플레이로 가치주가 같이 오를 수 있으나, 금리가 너무 크게 오르면 할인율에 부담이 생기면서 증시 고평가 논란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0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