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이뤄진 각종 금융지원대책으로 신용리스크가 이연된 가운데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일부는 건전성 지표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총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로 집계됐다. 특히 7개 저축은행은 연체율이 10%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서울 1곳(ES), 인천·경기 2곳(부림, 상상인), 대구·경북·강원 2곳(머스트삼일, 대아), 충청 1곳(상상인플러스), 부산·경남 1곳(조흥)의 저축은행에서 10%~25% 수준의 높은 연체율을 보였다.

백종호 하나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은행권은 기업대출 중에서 경기 부진에 취약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이 90%를 상회한다"며 "취약업종·저신용차주 비중이 높은 2금융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될 경우 수익성 저하와 건전성 악화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금융권 대출규모도 크게 늘었다. 금융권 가계부채·기업부채는 지난해 3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11.2%다. 가계부채가 1천682조1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7% 늘었다. 기업부채는 1천332조2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15.5% 불었다. 각각 명목 GDP의 101.1%, 110.1%로 GDP를 웃돌았다.

소득 대비 부채가 과도하게 증가한 점은 향후 부채의 역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있다.





은행권의 건전성 지표는 아직까진 양호한 수준으로 나온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9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로 사상 최저수준에 도달했다. 대출금 급증과 원리금 상환유예로 인한 착시효과를 고려하면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손실 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도 개선되면서 은행권 전망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BIS자본비율 16%, 기본자본비율 14%로 은행 역사상 가장 우수한 수준에 도달한 덕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본부장은 "BIS자본비율 상승은 향후 가시화할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한 지표상의 완충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은행은 높아진 자본적정성 지표를 기반으로 실적 저하에 여유 있는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제2금융권을 우선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는 제2금융권 소형 금융회사 중심으로 대손충당금 확충을 통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