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의 두 후보가 승기를 거머쥐면서 대통령에 이어 상원과 하원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국채 금리 상단을 높이는 재료로 평가하면서 국내 금리 또한 이에 연동해 약세 압력을 받겠지만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7일 주요 외신들은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가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고 예측했다.

앞서 외신들은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도 공화당 켈리 뢰플러 상원 의원과 맞붙어 승리해 당선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공화당과 민주 성향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은 50석씩 의석을 반분했고,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에 사실상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됐다.

워녹 후보와 오소프 후보 모두 개표 후반 표 차이를 줄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오소프 후보는 재검표가 가능하도록 한 득표율 격차 0.5%p를 넘어선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블루웨이브 실현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돌파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책 규모 확대 등에 따라 미 10년 국채 금리 상단이 높게는 1.2%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채권시장도 이에 연동해 약세 압력을 받겠지만 이미 선반영된 측면도 있어 금리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어제 아시아와 호주 장 등이 선거 결과를 선반영해 오늘 약세 분위기는 있겠지만 전일만큼 충격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음 주 3년 입찰도 있어 반등이 일어나기 어려워 심리적으로 고민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국채 10년 금리 상단은 1.2%까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 분위기에 동조될 수밖에 없지만 국내 금리는 먼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만큼 모두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상원 투표 결과가 블루웨이브 쪽으로 확인되면서 어제부터 그에 연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며 "미 10년 국채 금리는 1%대에 안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고채 3~10년은 스프레드가 최근 많이 확대했는데 조금 더 스티프닝되면 어느 정도 저항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양책으로 600달러 지원한다는 것을 2천달러로 늘리는 것과 관련해 이견이 있었다"며 "추가로 재정 투입하는 부분이 조금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채권 금리가 올라갈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는 블루웨이브에 따른 연간 전망을 1.2%로 봤는데 여기서 조금 더 오를 수 있을 거 같다"며 "국내 10년 금리는 1.8%를 넘어갈 이유가 많지 않은데 대외금리 상승 압력이 추가로 더 들어오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금리는 수급 부담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부분이 많다"며 "국내 10년 기준 1.8% 수준부터는 한국은행의 단순매입과 같은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블루웨이브가 실현되면 미국 10년 금리는 1% 위에 안착을 시도할 것 같다"며 "오는 20일 미국 새 정부 이후 부양책이나 정책들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영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리는 하단이 점차 제한되고 되돌리더라도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펀더멘털도 개선되는 방향이어서 금리 상단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지출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될 것"이라며 "국고채 10년 금리는 조금 과도한 레벨 수준인 것 같다. 더 올라가면 저가매수 유입 등을 기대할 수 있어 미국 대비해서 금리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m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5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