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를 넘어서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성장주 강세의 국면이 둔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7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성장주 가치 하락, 물가 상승 압력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장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8.23bp(100bp=1%) 급등한 1.0389%를 기록했다.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 선을 웃돌았다.

저금리 기조는 그간 성장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해왔다.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산업의 희소가치가 커진다. 또한, 저금리는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한 할인율에도 영향 미치며 성장 종목의 미래 수익을 현재 가격에 크게 반영할 수 있게 된다. 이에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자금이 대거 들어왔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주 일변도의 분위기가 달라지며 시장 색깔이 바뀔 여지가 있다"며 "현재 기업 이익 수준도 주가 상승을 정당화할 만큼 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윤지호 센터장은 "금리 상승으로 가치주, 산업재 스타일 종목이 오를 순 있겠지만 미국과 중국의 교역 관계, 재정정책에 따른 증세 등을 생각하면 기존 가치주 스타일 산업 종목이 과거처럼 높은 성장률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금리를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절대 수치로 낮은 수준의 금리이지만 오르는 폭은 크기 때문에 부채 규모 등 '약한 고리'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루웨이브 이후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해질 경우 증시 조정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약세를 기반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시중 금리도 상승하게 되면 유동성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 유동성 장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김지산 센터장은 "물가 상승 우려는 하반기 이슈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미국 내 경기 회복이 지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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