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3년과 10년 스프레드가 약 7년전 수준까지 큰 폭으로 확대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스프레드가 경기 대비 과도한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2014년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스프레드 확대에 대한 해법으로 제시된 국채매입 주장도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과 10년 스프레드(최종 호가수익률 기준)는 77.8bp로, 지난 2014년 1월 4일 수준을 나타냈다.

2014년 1월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을 보면 당시 한국은행은 미국에서 경기회복세가 더 뚜렷해졌고 유로 지역에서도 경기 부진이 완화하는 모습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수출 및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기가 추세치를 따라 회복세를 지속했다며 국내총생산(GDP) 갭은 당분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으나,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도 장기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속도에 차이가 있지만, 경기회복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테이퍼링 언급이 나온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과 다소 유사한 셈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당시 경기와 비교해 최근 커브 스티프닝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스프레드에는 경기 회복 기대보다는 수급 부담이 더 크게 녹아들었다고 이들은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사실 경기로 보면 코로나 회복 기대지 과열 국면으로 갈 상황은 전혀 아니다"며 "스프레드가 비슷했던 2014년과 경기를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절대 금리가 당시보다 낮은 상황에서는 1bp의 가치가 크다"며 '3-10년 스프레드가 70대 후반까지 벌어진 것은 과도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기준금리는 2.50%로 현재(0.5%)보다 2%포인트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윤 연구원은 "수급 부담에다 한은의 완화는 끝났고 금리 인상을 앞뒀다는 판단이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공급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당시 금통위원이 제시한 해법도 눈길을 끈다.

2014년 1월 금통위에서 한 금통위원은 "무엇보다 스프레드에 대한 영향력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정책 수단으로 금리정책과 스프레드 정책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QE 테이퍼링 시행으로 장기금리가 급등할 경우 단기금리로 대응한다면 정책충돌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금리를 변동시키지 않고 장기금리를 낮추기 위해 필요시 적극적으로 국채를 매입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국고 10·3년 최종호가수익률 및 스프레드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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