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올들어서도 증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그간 저평가가 심했던 손해보험 업종 주가에도 반등 조짐이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반사이익' 덕분에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보험영업 손실과 초저금리 상황 등이 여전하다는 평가 탓에 주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실패했다.

다만, 최근 증시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면서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자 저평가가 심했던 일부 손보사들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초 2천700원대였던 한화손해보험 주가는 지난달 4천500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뛰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때 965원까지 주가가 내렸던 점을 고려하면 4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적자를 냈던 2019년과 달리 코로나19가 손해율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실적이 개선된 데다, 향후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맞물린 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손보 주가는 이후 지난 4일 3천500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다시 4천원선을 회복했다.

롯데손해보험 주가 또한 이날만 4%가량 뛰며 1천8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초 주가 대비로는 여전히 10% 이상 낮은 상황이지만, 코로나19로 저점을 찍었던 3월 말 대비로는 80%가량 올랐다.

롯데손보 또한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데다, 최근 수익성이 우수한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성과를 보인 점이 주효했다.

다만,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 등 대형사들은 아직 지난해 초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23만 원대였던 삼성화재 주가는 현재도 19만 원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을 내긴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 이후 실적 변동성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최근 주가가 오른 곳들도 디지털 손보업 진출을 선언한 카카오페이가 추가로 보험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하며 디지털 손보사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의 합작사 설립이 무산된 이후 여전히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계획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 규제에 대한 적응과 단기간 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향후 M&A를 포함한 경쟁사와의 협력이 필요해질 수 있다는 게 일각의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보험사들의 주가 또한 '키 맞추기'를 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다만, M&A 이슈를 제외하면 단기적인 반등 계기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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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5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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