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다가오는 바이든 행정부 체제에서 추가 재정 완화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장기물 위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7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5bp 상승한 1.056%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오른 1.834%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하락한 0.14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89.8bp에서 이날 91.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 선을 돌파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공격적인 재정 부양 전망 속에서 추가로 상승했다. 30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3월 이후 최고치를 더 높였다.

워싱턴DC에서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하는 등 폭동이 일어났지만, 미 국채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미 의회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으로 확정했다. 그동안 의회의 인증 과정은 형식적인 것으로 여겨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움직임과 맞물려 대선 결과를 확정 짓는 마지막 관문으로 주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서 있는 권력 이양에 동의했다.

오는 20일 바이든 체제 출범을 앞두고 미 국채시장은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를 예상한다. 특히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져와 상원 다수당이 됨에 따라 이런 재정 부양 확대 기대는 더 높아졌다. 장기물 국채 신규 발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관측에 따라 장기물이 최근 더 큰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추가 재정 부양이 이뤄지면 팬데믹에서 회복 중인 경제는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기대는 이미 올라갔다. 물가연동국채(TIPS)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향후 10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평균 2.08% 오를 것으로 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인 2%를 웃도는 것이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대통령 투표 결과가 인증됨에 따라 지금 국채수익률 전망에 더 비관적으로 됐다"며 "채권시장의 물가상승 기대인 BER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상당히 높이 움직이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마련됐고, 어느 시점에는 이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전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향후 몇 개월 내에 1.25%를 돌파하고, 연말까지 1.45%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2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