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이 됐지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민주당이 행정부에 이어 의회까지 장악했지만, 그동안 달러화 약세가 가파른 데 따른 숨 고르기 차원인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6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030엔보다 0.600엔(0.58%)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26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237달러보다 0.00568달러(0.4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7.12엔을 기록, 전장 126.97엔보다 0.15엔(0.1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1% 상승한 89.790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의 영향으로 숨 고르기 패턴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민주당이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2곳 모두 승리하면서 블루웨이브가 현실이 됐지만, 달러화 추가 약세는 저지됐다.

달러화 약세가 너무 가팔랐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로 자리 잡고 있다.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지난해 거의 7% 하락하고 새해 들어서도 무려 0.9%나 떨어졌다. 달러화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는 데 따라 쉬어가는 패턴을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의회 인증도 완료됐다. 이제 바이든 정권 출범과 함께 의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뒷받침되면서 대규모 재정 부양에 대한 기대가 현실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 전망을 더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기준으로 연 1%대를 상향 돌파하는 등 급등하면서 달러화 지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엔 캐리 트레이드 등의 영향으로 엔화에 대한 약세 정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들이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외환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미즈호증권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야마모토 마사후미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달러 자산이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달러는 위험 심리가 긍정적일 때 이득을 보는, 호주와 같은 상품 통화와 신흥 시장 통화에 대해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시에 "높은 미 국채 수익률이 유로화와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지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바이든 정권에서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저평가돼 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리콘 밸리 은행의 선임 외환전략가인 민 트랭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적어도 6개월에서 9개월 동안 달러화에 약세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히 여러분은 때때로 잠시 숨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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