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한국조선해양이 막판 수주몰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한국조선해양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75%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조선해양의 4분기 매출 전망치는 3조8천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올해 '수주 절벽' 여파가 지속해서 이어졌으며, 이에 따른 생산 속도 둔화와 신조선가 하락세가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의 글로벌 누적 선박 발주량은 975만CGT로 2019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고, 14만㎥급 이상 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은 39%, 대형 컨테이너선도 41% 감소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 둔화를 반영해 지난해 3분기 당초 157억달러였던 연간 수주 목표를 110억 달러로 조정하기도 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수주액은 54억8천만달러로 수정 목표치의 41.9%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을 중심으로 막판 수주 몰이에 성공해 수주 잔고를 끌어올리면서, 내년 실적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에만 45억2천만달러를 수주했고, 지난해 총 100억달러를 수주해 수정 목표치의 약 91%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에만 9척의 LNG선을 수주해 1조8천237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컨테이너선과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등도 수주했다.

LNG선의 경우 평균 선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수익성이 높으나 우수한 건조기술력이 필요해 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분야로 평가받는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연간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39억달러 많은 149억달러로 설정해, 2018년 호황기 139억달러를 넘어서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조선해양은 미얀마 해양플랜트 4조5천억원달러 건조의향서(LOI) 체결로 올해 수주를 기대하고 있으며, 카타르 LNG선과 해상 물동량 증가에 따른 컨테이너선 등으로 선종별 고른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일부 생산이 지연되고 지난해 10월까지 수주 공백이 있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빠르게 발주환경이 개선됐다"며 "올해도 최근 수주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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