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요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도 유연한 통화정책 기대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8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50.63달러를 기록했다.







[그림 설명: 최근 1년 원유(빨강)·구리(파랑)·대두(초록) 가격 그래프]



원유 가격은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원유 생산 감축 이슈로 한때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바 있다. 그 후 경기 회복 기대가 나타나면서 지난 2월 말 이후 약 10개월 만에 50달러 선을 회복한 것이다.

대표 산업재인 구리 가격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구리 선물 가격은 6일 기준 8천73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3월 19일 코로나19 영향으로 4천371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내 8천 달러 수준까지 올라왔다. 구리 선물 가격이 8천 달러 선을 웃돈 것은 지난 2013년 2월 20일 이후 약 8년 만이다.

대두, 소맥,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도 우상향 기조를 보이고 있다.

그중 대두 가격은 작년 9월 말 1천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6일 기준 1천365.25달러까지 상승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현상과 경기 회복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블루 웨이브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급속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작년 상반기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박상현 연구원은 "작년 상반기 기저효과로 인한 일시적인 물가 압력이 높아질 수 있으나 이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물가에 미치는 기여도는 제한적으로, 백신 보급으로 인한 수요 정상화 이후 서비스 물가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1% 선을 웃돌기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과 맞물린 금리 상승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적절한 인플레이션 자체는 주가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다만, 자산 가격은 충분히 올랐으나 경제가 정상화되지 않은 만큼 성장에 위협이 될 정도의 금리 상승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역할이 증시 악영향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준에서 평균 물가 목표제를 도입하기도 했고, 지난 성명서에서 경제 지표가 회복될 때까지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변경했다"며 "이를 놓고 보면 올해 기저효과로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타나지만,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적으로 바꾸진 않겠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이어 "연준이 금리를 조절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극단적으로 커지진 않을 것"이라며 "1월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관심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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