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가상화폐 열풍이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게임회사들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국내 규제가 여전히 엄격해 일단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넓히는 등 조용히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일부 게임사는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를 직접 인수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게임 개발업체 웨이투빗의 주식 28만주를 추가로 취득하고 지분 45.8%를 보유한 최대 주주에 올랐다.

다만, 국내 규제로 인해 웨이투빗에서 개발하는 게임은 일단 해외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18세 이용가'를 받은 게임은 정식 서비스를 위해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게관위는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한 토큰) 요소가 들어간 블록체인 게임이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고 보고 등급 분류에 부정적이라서다.

넥슨의 경우에는 아예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를 인수해 거래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넥슨과 빗썸의 기존 주요 주주인 비덴트가 손잡고 빗썸을 인수하는 방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거래는 넥슨 지주사인 NXC의 김정주 대표가 직접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대표는 이미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과 유럽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의 최대 주주다.

김 대표는 평소 가상화폐·블록체인 분야에 대해 큰 관심을 두고 지속해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기술과 사업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카운슬은 신규 서비스 개발과 기존 사업에 블록체인 접목 방안도 논의한다.

앞서 2018년 3월 넷마블은 블록체인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해 사업목적으로 블록체인 및 관련 연구개발업을 추가했다.

아직 넷마블은 블록체인 사업을 직접 전개하진 않고 있지만, 향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시장에 뛰어들거나 가상화폐를 직접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중심으로 자체 가상화폐인 '위믹스 토큰' 개발과 상장(ICO),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운영, 블록체인 게임 출시 등에 주력하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위믹스를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비키에 연달아 상장시키는 데 성공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 생태계의 기반을 다졌다고 판단, 올해는 블록체인 플랫폼과 가상화폐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출시에 주력할 계획이다.

준비 중인 신작은 '전기 H5 포 위믹스', '크립토네이도 포 위믹스', '아쿠아토네이도 포 위믹스' 등으로, 올해에만 최소 3개 이상의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게임 내에서 획득한 아이템들은 NFT 자산으로 보관되며, 유저 간 거래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사업 추진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도 확고한 만큼 위메이드가 게임 외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사업을 낙점했다는 분석도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해 11월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의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결국에는 될 것으로 본다"며 "기존에 게임이 디바이스를 바꿔 가는 플랫폼의 변화였다면, 블록체인은 다른 차원의 재미를 만드는 플랫폼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외에도 플레이댑·한빛소프트·웨이투빗 등 중소 게임사들 역시 블록체인 사업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게임사들은 뛰어난 IT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빠른 속도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국내 규제가 명확하지 않아 해외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정부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회사들의 국내 사업 활로를 열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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