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블루 웨이브 여파에 장기 구간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 구간도 다음 거래일 국고채 3년 입찰을 미리 준비하는 움직임에 약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커브는 전일 글로벌 금리 상승에도 국내 장기 구간이 강세를 보인 점을 고려해 이날 스티프닝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미 국채 금리는 블루 웨이브에 따른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4.48bp 급등해 1.0837%, 2년물은 0.40bp 내려 0.1408%를 나타냈다.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69%와 1.48%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2.56%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1,000선을 넘어 마감했다.

서울 채권시장은 빅 이벤트를 소화하고선 아직 방향성이 서지 않았지만, 순항하는 모습이다.

조지아주 선거라는 대형 이벤트를 소화하면서도 이렇다 할 손절 소식이 들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준비는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물을 담을 수 있는 북(book)의 운용 실적은 대부분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달 금리가 낮은 수준이라 이 정도 변동성이면 크레디트 보유를 통해 얻는 캐리 수익이 큰 셈이다.

크레디트를 담지 못하는 운용역은 커브에서 탈출구를 찾는 모양새다. 커브 스티프닝 베팅을 두고 '지옥에서도 살아남는 힘'이란 말도 회자한다. 위험선호가 이어지고 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서 가팔라지는 커브가 피난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주춤했던 커브 스팁 움직임이 이날 다시 강화할지 눈길을 끈다. 스프레드 확대에 한국은행이 국채매입으로 대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큰 흐름에 섣불리 대응하면 별다른 효과없이 매수 여력만 소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내적으로는 재난지원금 이슈가 잠재적 숏재료로 영향력을 지속하고 있다.

여당은 전국민지급 주장을 이어갔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전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적정 위로금으로 4인 가족 기준 100만원을 제시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과 관련 조윤제 금융통화위원의 발언도 전해졌다.

조 위원은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목요 대화에 참석해 "과거 금융위기 등은 경제 전반의 위축을 가져왔다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는 특정 기업과 업종에 차별적 압력이 가해졌다"며 재난지원금은 피해가 큰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선별 지원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개장 전 공개된 11월 경상수지는 89억7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날 정오 2020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비통방 금통위 의사록은 오후 4시 공개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4.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7.30원) 대비 7.1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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