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간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그 배경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8일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4.20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7.30원) 대비 7.15원 오른 셈이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이 확정되고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가 무르익었음에도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간밤 원화 약세의 요인은 글로벌 달러 숏커버와 위안화 약세 등으로 해석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글로벌 달러 숏커버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민주당의 블루웨이브 달성에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0개월 만에 1%대로 올랐고 이에 따른 글로벌 달러 숏커버가 뒤늦게 환시에서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글로벌 달러화 지수도 반등해 전장대비 0.45% 상승한 89.824를 기록했다.

또 최근 6.41위안대까지 저점을 낮추며 6.4위안대도 위협하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47위안대로 반등하며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중국 외환 당국이 다양한 방식으로 위안화 절상을 방어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의 약세 전환 여부도 주목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 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약달러 트레이드의 논리적 근거였던 재정 적자 확대는 기정사실화됐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과 부양책 확대에 따른 성장 우위 전망이 달러화 반등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외 숏커버 물량과 결제를 비롯한 실수요 매수가 달러-원 환율의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민은행이 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을 시사한 후 달러-위안 환율이 반등한 점도 아시아 통화 약세에 우호적인 재료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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