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올해 카드사들이 지난해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ESG채권 발행이 급증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원화 ESG채권은 총 62조1천818억원이 발행됐다. 이는 전년도 29조5천653억원에 비해 110.3% 급증한 수준이다.

ESG채권 발행 주체가 과거에는 주로 공공기관 중심이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민간금융기관과 일반기업까지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카드사는 2019년에 4천400억원에 불과했던 ESG발행이 지난해 1조2천500억원으로 184% 급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한 자금 지원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대형 카드사를 중심으로 ESG채권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주요 카드사들이 ESG 관련 부서를 정비하는 움직임을 보여 채권 발행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금융지주들이 전담 조직을 만들어 카드사를 포함한 전사 차원에서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KB국민카드는 지주사 경영기조에 발맞춰 고객중심 경영과 ESG정착을 통한 지속가능 경영을 주요 경영목표로 내세웠다.

연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ESG채권 발행을 늘리고 관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카드사들이 ESG채권 발행을 늘릴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번달 ESG채권 발행 예정 규모는 3천300억원이다.

과거 ESG발행 비중이 회사채 발행 규모의 1.2~1.4%에 불가했다면 이번달 발행 비중은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의 11.3%에 달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연기금과 보험사의 탈석탄 투자선언, ESG채권 투자 확대 운영 방침에 따라 기업들의 ESG채권 발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ESG채권 투자는 정책적 지원이 많다는 점과 맞물려 많이 증가하는 추세로 보인다"며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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