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블루웨이브 실현으로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미국채 금리가 달러화 가치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8일 민주당이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하면서 대규모 정부 지출을 예상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강도 높은 경기 부양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미 국채금리도 상승압력을 받게 되는데 이는 달러화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지출 증가는 채권 발행과 인플레이션 확대로 연결된다.

미 증시는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대규모 경기 부양 기대 등에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축제 분위기지만,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1%를 상회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8.23bp 오른 1.0389%를 기록했다.

간밤에도 미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4.48bp 오른 1.0837%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참가자들은 정부 지출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뿐만 아니라 빠른 경기 회복으로 예상보다 이른 통화 긴축이 나올 가능성 등에 장기물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 시장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BER)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넘어섰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전 세계 경기 회복에 힘입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향후 몇 개월 내 1.25%를 돌파하고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환시 참가자들은 금리 상승이 향후 달러화 약세 전망을 약화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블루웨이브 달성에도 89.9선에 후반으로 레벨을 높였다.

이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090원대 중반으로 상승하는 등 달러 약세 조정을 반영한 모습이다.

이들은 아직 미국채 금리 상승이 달러화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미 금리가 빠르게 오를 경우 달러 인덱스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달러화가 차익 실현에 강세를 보인 만큼 이후 방향성에 주목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채 금리가 많이 올랐지만, 아직 달러 인덱스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며 "앞으로 금리가 안정적으로 상승하면 괜찮겠지만, 상승 속도가 빨라지거나 상승폭이 확대된다면 시장이 반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10년물 금리가 전고점인 1.2%에 근접하면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금리가 빠르게 올랐다"며 "물가 상승 전망에 달러가 무작정 약세로만은 갈 수 없다는 인식이 깔린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은 블루웨이브를 긍정적으로 반영했지만, 일단 금리 상승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아직 환시에서는 금리 급등으로 인한 뚜렷한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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