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지방은행을 살리기 위해 지난 12월에만 8조원이 넘는 특수목적채를 발행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7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7월 지방정부가 특수목적채를 발행해 지역 내 소규모 은행을 지원하고 이들의 대출 증가를 도와줄 수 있도록 승인했다.

차이신은 이 승인 이후 지난달 5개 지방정부가 지역 내 소규모 은행을 지원하기 위해 총 506억 위안(한화 약 8조6천억 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7일 100억 위안의 특수목적채를 발행한 광둥성을 시작으로 저장성, 산시성, 광시장족자치구, 네이멍구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이 발행한 특수목적채는 총 8개이며 이를 통해 조달된 금액은 29개 은행 및 지역 신용협동조합 등에 수혈될 예정이다.

차이신은 더 많은 특수목적채가 지역 은행을 위해 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특수목적채 쿼터 3조7천500억 위안 중 최대 2천억 위안을 은행자본 보충을 위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수많은 소규모 은행과 지역 신용협동조합이 지난 수년간의 부실한 리스크 관리와 공격적인 대출로 악성 부채에 시달려 왔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으로 이 문제가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보험감독위원회(CBIRC·은보감회)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으로 중국에 승인받은 금융기관 수는 약 4천600개이며 이 중 4천여 개는 중소형은행이다.

이 4천여 개의 중소형 은행이 은행업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분의 1에 달한다.

또 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4천 개 중 605곳은 최소 자본 적정성 비율인 10.5%를 충족하지 못했고 532곳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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