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윤시윤 기자 = 코스피가 3,100포인트대에서 폭등 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6조원을 벌어들이면서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보인데다 현대차와 애플의 전기차 협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 견인차 역할을 했다.

8일 연합인포맥스 업종현재지수(화면번호 3200) 월별 코스피 상승폭을 보면 코스피는 지난 11월에 14.30%, 12월에 10.89%, 1월에 9.03%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전일대비 3%대 폭등했다. 이날 코스피 급등세는 외국인 매수의 힘이 컸다.

개인은 순매도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1조2천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탰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코스피가 탄탄한 기업실적과 수급, 위험선호심리까지 모두 받쳐주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시총 상위주 중심의 호재가 두드러지면서 이른바 '실체가 있는'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8만 전자'의 벽을 뚫은 삼성전자도 이날은 깜짝 실적을 등에 업고 6%대 폭등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집중 매수하면서 주가가 전일대비 5천300원(6.39%) 폭등한 8만8천2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 상승폭이 이처럼 커진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증권가에서 1분기에만 삼성전자 실적이 10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10만 전자' 기대에 불을 당겼다.

현대차가 애플의 전기차인 '애플카'를 공동 개발할 수 있다는 소식은 국내 투자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현대모비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16%대로 상승폭을 줄였고, 현대차도 한때 20% 이상 올랐다 18%대 상승폭을 보였다.

코스피가 3,100대에서 폭등 장세를 연출한 배경에는 미국을 비롯한 친환경 정책 기대감도 컸다.

미국에서 조지아주 결선 투표 결과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블루웨이브'에 따른 정책 기대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한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지원 기대도 더해지면서 코스피 폭등 장세에 힘을 실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BIG3(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헬스) 추진회의를 열고 올해 전기·수소차 구매지원 예산을 1조4천억원으로 32% 늘려 13만6천대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코스피 3,300대를 전망치로 내건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경우 코스피 상승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전략팀장은 "특히 외국인이 많이 매수했는데 이들이 선호하는 업종은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IT 서비스업"이라며 "미국 기술주가 오른 것과 연동되는 것이기도 하고 중국 빅테크에 대한 미국 견제의 연장선상에서 코스피가 끌어올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를 투자 금지 대상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한 가운데 이머징 내 중국 피어그룹들이 상대적으로 주춤하니 외국인 패시브 수급이 들어온 부분이 크다"며 "외국인 심리가 더 부추겨진 셈인데 또 전반적으로 한국 시장 분위기를 보면 기업 실적들도 좋아서 방향은 계속 매수 우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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