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연초부터 롤러코스터…"패닉 바이·셀 공존, 중간이 없다"
서울환시 연초부터 롤러코스터…"패닉 바이·셀 공존, 중간이 없다"
  • 강수지 기자
  • 승인 2021.01.0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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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초부터 장중 큰 폭으로 출렁이며 '롤러코스터 장'을 연출했다.

장중 두 자릿수 이상 급등했다가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하는 등 10원에 가까운 변동성을 보였다.

연초 시장 포지션이 비교적 가벼웠던 가운데 급격한 포지션 변동이 여러 차례 일어났고 패닉 바이(매수), 패닉 셀(매도) 심리까지 관측됐다.

◇일일 변동 폭 10원 달해…한 달 만에 최대 변동성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50원 오른 1,08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중 1,080원대 후반부터 1,090원대 후반까지 출렁이며 10원에 가까운 변동성을 나타냈다.

오전 중에는 전일 대비 11원 넘게 급등하며 1,100원에 근접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채 1,09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장중 저가는 1,089.30원, 고가는 1,098.9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9.60원이다. 달러-원 환율의 1,100원 '빅 피겨(큰 자릿수)'가 붕괴하고 환율이 하루에 15원 급락했던 지난해 12월 4일 이후 가장 큰 변동성이다.





<8일 달러-원 환율 틱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급격한 변동성 왜…달러화 움직임+코스피 폭등 합작

달러-원이 이처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데에는 글로벌 달러화 흐름, 코스피 호조 등 대내외 여건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출렁인 동시에 코스피도 3.97% 폭등 마감하면서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동향도 환율에 큰 영향을 미쳤다.

우선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움직임에 크게 연동되며 이날 장을 시작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부터 달러화 강세가 연출됐고 이에 따른 글로벌 숏 커버에 달러-원 1개월물이 큰 폭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현물환 시장에서도 이를 반영해 최근 깨지 못했던 상단인 1,090원을 상향 돌파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장중 달러화가 강세를 심화하고 역내 숏 커버까지 몰리자 환율은 두 자릿수 급등해 1,100원 가까이 근접하기도 했다.

한편 환율의 거센 상승 분위기는 오후부터 다소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코스피가 파죽지세를 나타내며 (3.97%) 120포인트 폭등한 3,152.18에 마감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세를 나타내면서 외환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증권 순매수 물량 등에 빠른 속도로 상승 폭을 줄여갔다.

결국 1,090원보다 낮은 수준인 1,08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장 초반 달러 강세와 역외 숏 커버 유입에 달러-원이 상승 폭을 키웠다"며 "그러나 오후 들어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수에 랠리를 보이면서 달러-원은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고, 1,090원대 안착에 실패했다"고 이날 장을 설명했다.

◇역대급 변동성…시장 참가자들 "패닉바이, 패닉셀 관측"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환율이 역대급 변동성을 보였다면서 연초 가벼운 포지션 속 급격한 변동이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숏 커버가 달러-원에서 가장 강렬하게 나온 거 같다"며 "숏 커버가 나왔는데 시장 포지션이 가볍고 손절을 한 곳도 있다 보니 환율 위, 아래 레인지가 넓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차트를 보면 위, 아래로 패닉 바잉과 패닉 셀이 관측됐고 중간이 없었던 시장"이라며 "최근 같은 시장에서는 포지션을 무겁게 가져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이슈로 섣불리 숏을 정리한 참가자들도 많았는데 오후 들어서는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대량 매수에 코스피가 폭등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1,090원에 안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향후 환율 향방은 달러화 강세와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 동향 중 어떤 요인이 힘을 얻는지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됐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다음 주 커스터디 자금으로 달러-원 환율은 더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달러 강세로 힘을 받지 못한다면 시장은 코스피 움직임에 주목할 것이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모멘텀은 달러 강세인데 주식 시장을 보면 달러 강세도 다소 어려워져서 눈치 보는 모습이다"며 "당분간은 1,080원대 중후반~1,09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sskang@yna.co.kr

hrl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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