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11~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흐름에 주목할 전망이다.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달러-원 하방을 단단하게 만드는 가운데 장중 수급이 변동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11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원은 7.70원 오른 1,089.8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주중 1,098.90원까지 오르면서 1,100원에 바짝 다가가기도 했다.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했다. 외환시장은 이를 달러화 강세로 해석했고, 달러-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를 움직이는 재료들…파월 입 주목

이번 주 국내 외환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이 언급되면서 달러 약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주말 90.040에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8거래일 만에 90선을 회복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미국 경기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심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미 금리 상승도 외환시장이 주목할 재료다.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주말 1.1204%를 나타내면서 연초 첫 주 20bp 가까이 올랐다.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 가능성에 따른 국채 발행과 미국 경기 회복 가능성이 미 금리 상승으로 연결됐다.

미 금리 흐름은 글로벌 자금이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단기적으로 미국이 당장 테이퍼링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단기물 금리는 제로 수준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 금리 상승이 자산간 상대적인 수익률을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글로벌 달러화의 방향을 바꿀 재료다.

이번 주 발표될 미 연준의 베이지북, 소비자물가, 산업생산 등은 미국의 경제 상황을 확인할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지속 여부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를 1조2천408억 원어치 사들였다. 지난 8일 하루 동안 1조6천억 원 넘게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는 서울 외환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재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수는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외환시장의 장중 판도를 바꿔놓기도 했다.

지난 8일 코스피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3.97% 급등했고, 달러-원은 장중 1,100원 근처까지 올랐다가 1,090원이 무너지면서 마감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중국 당국 나섰다…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

중국 위안화가 가파른 강세를 이어갈지도 확인해야 한다. 지난주 역외 위안화는 6.46위안대로 거래를 마치면서 201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6.5위안대를 하회했다.

중국 외환 당국은 지난 6일 성명에서 외환시장의 무질서한 변동을 막겠다고 언급한 이후 8일에는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관계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위안화 흐름이 원화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크다.

중국 외환 당국의 발언으로 위안화 강세 속도가 조절될 경우, 원화도 장중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대외경제장관회의 및 대외경제협력기금 운용위원회에 참석한 후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한다. 이튿날은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13일은 녹실회의와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한국판뉴딜 관계장관회의 일정이 예정돼있다. 14일은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한 후 국회 한국판 뉴딜 당정추진본부회의에 출석한다. 15일은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기재부는 12일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협의를 실시한다. 13일은 지난해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내놓는다. 15일은 1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다. 한은은 13일 지난해 11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작년 4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내놓는다. 14일은 12월 수출입물가지수와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15일은 기준금리가 결정된다.

미국은 11일 12월 고용추세지수가 발표된다. 13일은 12월 소비자물가와 연준의 베이지북이 나온다. 14일은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2월 수출입물가가 발표된다. 15일은 12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생산자물가가 나온다. 이 날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연준 인사의 발언도 예정돼있다. 12일은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연설하며 14일은 파월 의장이 연설한다.

중국은 11일 12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를 내놓는다. 15일은 12월 중국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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